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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삼청동 눈나무집 : 떡갈비와 김치말이 국수

by 하와이안걸 2004. 2. 6.



'눈나무집'은 설목헌(雪木軒)이라는 한자를 풀어쓴 말로
시인이었던 초기 사장님이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삼청동에서 꼭 들러야할 맛집 중 한 곳이구요.
입구부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집입니다. ^^


1. 상호 ; 눈나무집 (739-6742)

2. 위치 ;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너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 삼청동으로 진입.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너편, 용수산을 지나
이름모를 만두전골집 건물을 지나
산;;; 방향(여길 어디라고 설명할지.. 성북동?)으로 가다보면
노란색 눈나무집 간판이 보인다. 지하 1층으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마을버스를 탈 경우 금융연수원 앞에서 내리면 OK!


3. 구조 ;

지하라 침침하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벽면에 그림과 신문기사와 메뉴 등이 자유롭게 붙어있다.


4. 메뉴 ;

- 김치말이밥 4000원
- 김치말이국수 4000원

==> '이북식 김치'라 함은 보통
닭한마리 원조집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그 허연 김치를 말합니다.
우리 할머니도 김장김치가 떨어져갈 무렵이면 늘 이런 김치(짠지김치라고 하심)를 담궈주셨거든요.
그래서 그 모양, 그 맛을 예상하고 갔지요.
그런데 이 곳은 동치미 배추에 더 가까웠어요.
조각조각 잘라서 담그지 않고 포기째로 담근다는 것이 차이점.
그리고 감칠맛은 조금 덜해요. 고춧가루 들어간 동치미 배추를 먹는 맛이죠.
김치말이 국수라고 해서 뻘건 김치국물을 상상하신 분들은 조금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깊은 맛은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니 조심하시길...

국수는 중면으로 삶아주셔서 매우 두껍습니다.
소면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 불어나는 두께를 감당하기 힘드실듯 ^^
밥은 별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먹을수록 꼬득꼬득한 것이 씹는 맛이 아주 좋더군요.

- 콩나물국밥 5000원

- 김치볶음밥 5000원
- 빈대떡 6000원

==> 식용유 대신 돼지기름으로 볶아준다고 합니다. (볶음밥 포함)
무시무시^^ 두렵긴 하지만 궁금한 맛이네요.
이북음식 전문점이니 빈대떡은 설명안해도 될듯^^ (그래서 저는 안먹었습니다-_-)


- 떡볶음 3000원
- 떡갈비 1인분 7000원

==> 오늘의 또다른 주인공!
떡갈비 원조를 안먹어봐서 뭐라 평하긴 그렇지만 아주 양념이 잘 배어있습니다.
곁다리로 나오는 양념 떡볶음이 별미에요.
그래서 그 떡볶음만 따로 메류를 따서 저렇게 3천원을 받고 있구요 ^^


- 만두 5000원

==> 기대 이상으로 만두 맛있었습니다. 왕만두 6개 나오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얇은 만두피에 담백한 고기만두였어요.
역시 김치 맛있는 집은 뭐든 맛나다는 아버지의 명언이 다시금...


- 오징어볶음 10000원




5. 주문 (예)

- 2명 ; 김치말이국수 + 떡갈비 + 떡볶음
- 3명 ; 김치말이밥 + 김치말이국수 + 떡갈비 + 빈대떡
- 4명 이상 ; 먹고싶은 더 다시켜보세요~ ^^



6. 웹 정보

cityscape.empas.com/csdb/info/restaurant/fish/2698
news.empas.com/show.tsp/20021128n03489/?s=2625&e=2803



7. 그리고

- 11:30 ~ 21:00
- 이북식 배추김치가 밑반찬으로 제공됨. 리필가능.
- 밥과 국수가 의외로 김치국물을 많이 빨아들이니 김치국물을 중간중간 더 부어주어야 끝까지 시원하게 먹을 수 있음.
- 가위와 집게를 함께 주기 때문에 알아서 잘라먹을 수 있음.



8.
사실 이 곳은 속이 불편할 때 처음 갔다.
게다가 제사에 올라오는 산적 비스무리한 떡갈비와
지하 가게에 퍼지는 빈대떡(지겨운 김치녹두전-_-)의 기름냄새에 질려버렸다.
그래서 김치말이국수를 더 기대했다.
그 강하고 톡쏘는 맛을..
그러나 생각보다 김치는 하얬고, 국물은 음료수로 먹어도 될만큼 심심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일단 음식이 들어가면 모든 걸 잊는;;;
(심지어 배부르다는 사실까지-_-)
그런 괴물이 아니던가.

눈이 많지 않던 올 겨울.
더 따뜻해지기전에 삼청동을 찾고싶다.
그때의 그 어지러움은 겨울이 아니어서 그랬을거다.
김치말이국수는 진짜진짜 겨울음식이니까.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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