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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나고/구구절절33

홋카이도 여행기 4 (20160122) - 삿포로 맥주박물관 ​오후 2시 반. 시식과 푸딩 때문인지 삿포로에 도착해서도 배가 고프지 않아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을 알 수가 없어서 어제 티켓팅했던 중앙버스 카운터에 물어보니 지도 한장을 꺼내서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고속버스만 취급하는 줄 알고 쫄아서 물어봤는데 알고 보니 삿포로 대부분의 시내 버스도 중앙버스! 도큐 백화점 남쪽 출구에서 88번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원 행 버스를 탔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왔다. 역시 눈이 많은 동네라 변수가 많다. 버스 시각 틀리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입장료는 무료이고, 예약도 필요없다. 한국어 설명이 따로 없어서 입장할 때 한글 요약 프린트를 받으면 된다. 일본 맥주의 기원, 삿포로 맥주의 기원... 나는 모르겠다... ​ .. 2016. 1. 28.
홋카이도 여행기 3 (20160122) - 오타루 ​오늘도 남편은 새벽 온천을 하고 나는 오랜만에 일본 아침 방송을 보았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여기서는 날씨와 함께 오오츠크해 빙하 뉴스를 함께 전달하는 듯 했다. 왼쪽 배는 무도에서 봤던 그 쇄빙선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특집 취재. '강추위에도 스타킹을 신지 않는 맨다리 여고생 특집' (이미 배꼽 잡음 ㅋ) 도쿄부터 홋카이도까지 올라가면서 맨다리 여고생을 취재했는데 그 이유가 너무 당당해서 웃기기는 커녕 멋져보이기만 했다. "스타킹은 촌스럽다. 맨다리에 양말이 가장 예쁘기 때문에 겨울에도 고집한다." "교복을 입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교복에 어울리는 멋에 집중하고 싶다." "맨 다리를 대신에 털 반바지, 발바닥용 핫팩을 언제나 붙이고 있어서 괜찮다." 아키타, 삿포로 등 윗 지방으.. 2016. 1. 28.
홋카이도 여행기 2 (20160121) - 아사히야마 동물원 2시에 잠들고 6시 알람에 깼다. 부지런한 남편은 온천으로, 나는 다시 취침. 7시에 돌아온 닭튀김男은 조식을 재촉하고... 원래 잘 나오는 조식에 홋카이도 명물 몇 가지가 더해지니 훨씬 풍성해졌다. 남편은 새우튀김, 닭튀김, 고로케에 열광했고, 나는 해산물 덮밥(카이센동)과 함께 '런치의 앗코짱', '문제있는 레스토랑' 등 여러 일드에 등장했던 포토푀(가운데 베이컨 국ㅋ)를 처음 맛보았다. 음. 콘소메 스프맛이군. ㅋㅋㅋ 안에 있던 저 감자가 달고 맛있었다. 홋카이도 감자가 유명하다더니. 번역기로 빵 터지는 건 이제 흔한 일이지만, 여기 조식 뷔페 현장은 그야말로 빵빵의 연속. 그중 하나만. 크리미 진저 드레싱 -> 어쩔 쿠리미 (와이! 와이! 와이파이!!!) 진저 -> 生姜(쇼가, 생강) -> 仕様(.. 2016. 1. 27.
홋카이도 여행기 1 (20160120) - 출국 흠흠. 간사이 효도 여행도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 바로 새로운 여행기를 덮어버리는 만행을 용서하시고... 디자인 수업 종강하자마자 바로 여행 스타트! 이 말은 곧 운동은 계속 쉬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음화화화. 12시 비행기라 아주 조금 느긋하게 굴었다가 못 빠져나갈 뻔;;; 공항 도착하자마자 1층에서 포켓 와이파이 바꾸고, 티켓팅도 한참 기다려서 맨 뒷자리 배정 받으니 (이건 좋음) 탑승까지 남은 시간 40분. 아침도 굶은 남편은 라운지로 달려가고, 나는 면세품 인도 받으러 탑승동 달리기. 나 : (아련) 기다리지 않을거야. 제발 대충 먹어. 그 : (비장) 비행기 안에서 만나. 먼저 가! 우다다다다다다- 우리 둘 다 평생 달리기는 공항에서 다 하는 듯. 면세품 받고! 커피앳웍스에서 아멕스 무료 커피 받.. 2016. 1. 27.
간사이 효도 여행 2 (20150603) (브런치용에서 일반 블로그용으로 변환되었으므로 반말 복귀. 머쓱.) 2일차 : 교토 京都 오늘은 교토에 가는 날. 닷새의 일정을 올인해도 부족한 도시 교토. 청수사(淸水寺, 기요미즈데라), 은각사(銀閣寺, 긴카쿠지),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 이 세 군데만 가기도 얼마나 힘들단 말인가. 게다가 일년 내내 관광객이 넘치는 교토. 버스만 기다려도 힘이 쭉쭉 빠지는 교토. 남편과도 힘들어서 다툰 기억이 있는데 칠순 부모님은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사실 나의 짜증이 걱정이지. 부모님이야 묵묵히 따라오실테고. ​ 아침이~ 밝는구나~ 이 도미인 호텔은 지역에 따라 조식 스타일이 다른데, 쟁반 하나에 간단한 아침 정식을 차려주는 곳도 있고, 이렇게 뷔페식도 있다. 촌스러운 나는 당연히 뷔페식이 좋아서 몇번이고 확인.. 2015. 12. 8.
간사이 효도 여행 1 (20150602) (칠순의 부모님과 백수가 된 마흔살 딸내미가 함께한 닷새간의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올 봄,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부모님의 정기검진에 어쩌다 따라가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어쩌다 검진 결과도 공유하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약을 한꺼번에 받으시는지도 직접 확인하였어요. 다행히 나빴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완치되면 일본에 가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저는 이 여행을 올해의 미션으로 세웠고, 초여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엔저의 축복 속에 고대하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출국장 가시나요?" 인천공항역에 내리자마자 전동카트가 스윽 다가옵니다. 어르신과 짐이 많은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하네요. 출국 터미널까지의 짧지 않은 직선 도로를 기분 좋게 달렸습니다. 운전하시는.. 2015.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