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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2-2013, India82

Day 64 : 소심한 쇼퍼 2013.1.26. 토요일. 0. 친구들을 보냈어도 쇼핑은 계속된다;;;;; 이번 주말이 인도에서 가장 큰 세일 기간이라고 해서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옷을 사겠어! 옷을 사겠어!!! 1. 원피스 두 개를 샀다. 네 개를 고르고, 다 마음에 들었는데 버릇처럼 소심한 마음에 두 개만 계산. 50% 세일이었는데, 하나에 만원대였는데 나 뭐한거임;;; 2. 내 앞에서 한 남자가 백만원어치를 구입했다. 한 사십분은 꼼짝없이 기다린 것 같다. 손도 느리고, 카운터도 느리고, 뒤에 줄이 길든 말든 그 사람이 왕인거지. 3. 저녁은 컵라면 파티. 김치를 잠시 빌렸다. ㅋㅋㅋ 만세!!! 포토 타임! 만세! 만세! 만세! 이젠 정말 끝. 2013. 1. 29.
Day 63 : 안녕 안녕 2013.1.25. 금요일. 0. 이제 2주가 남았다. 쇼킹하다! 우울하다!! 1:1 티처 한 분을 바꾸었다. 내가 떠나 보낸 술티처와 마지막 2주를 함께 하리. 1. 룸메 남아와 서울 스터디 멤버였던 여아가 동시에 떠나는 날. 2, 3주 차이라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같이 사람들 맞이하고 떠나 보내면서 우리가 헤어질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오늘이 오고야 말았다. 2. 중국 요리를 먹고, 맥주도 한 잔 하고... 다들 카드와 선물 주고 받는데, 메마른 우리는 그냥 오늘 밥 한끼 사주고, 서울서 만나면 술도 사주고... 뭐 이런 생각들로 아무런 준비를 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이게 편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포토 타임! 무지개를 외울 때 '비브기요르'로 외우면 쉽.. 2013. 1. 29.
Day 62 : 안녕 2013.1.24. 목요일. 0. 설탕 50 키로에 대해 질문을 했다. 티처는 잠시 생각하더니 "50 키로면... 3개월이면 먹지." 1. 이럴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당황하는 나의 표정을 보더니 티처는 변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식구가 많아.. 그리고 나는 베이킹을 좋아하잖아. 알지? 베이킹에 설탕 많이 들어가는거. 크리스마스 때는 케이크 만드느라 20 키로를 이틀만에 썼는걸. 아 왜 또 놀라는거야!!!" 제대로 멘붕. 2. 한 아이가 떠나는 날이다. 주차장이 온통 눈물 바람이다. 나도 이제 제대로 찡해 온다. 언젠가 또 볼 수 있겠지? 포토 타임! 문제의 고등어 튀김. 보는 순간 다들 "에이~" 이러지만, 뜯다보면 멈출 수 없는 마성의 생선. 이젠 정말 끝. 2013. 1. 29.
Day 61 : 반짝반짝 빛나는 2013.1.23. 수요일. 0. 학생들이 많아지니 밥 시간에 좀 더 바빠졌다. 자리도, 반찬도 얼른 사수해야 한다!!! 1. 1:1 티처에게 어제 들은 구아바 이야기를 했더니 분노했다. "그게 뭔소리야. 대체 뜨거운 물을 과일에 왜 붓는건데. 그리고 그 물이 무슨 주스가 돼. 우유랑은 왜 갈아마셔. 쉐이크면 쉐이크지 뜨거운 우유는 또 뭐야. 과일이 아무리 차도 그렇지 무슨 감기가 걸려. 목감기는 또 뭐야. 껍질 먹는거 말고는 다 뻥이야. 잊어버려!!!" 내 마음 속 까다로운 구아바는 떠났다. 안녕, 구아바. 2. 북인도에 갔던 아이가 돌아왔다. 밤새 이야기를 했다. 아, 아직 나에게 이런 감성이 남아있구나. 두 시까지 눈빛 반짝이며 깨어있는 라디오 감성. 포토 타임! 히말라야와 함께 인도의 핫 아이템,.. 2013. 1. 29.
Day 60 : 구아바 구아바~ 2013.1.22. 화요일. 0. 늦잠 잤다. 아프니까 괜찮아. ;;; 1. 학원에 가니 이미 3교시 진행 중. 티처들은 약을 먹어라, 안된다 말아라.. 의견이 분분하다. 하긴 우리도 그러하지. 2. 1:1 티처에게 여기도 타이레놀 많이 먹냐고 물어보니 성분이 뭐냐고 묻는다. 으응? 성분??? "응, 약에 들어가는 성분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지." "설마 그걸 상식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응... 상식 아닌가...?" "아닙니다! 티처만 외우는 거에요. 약대 나온거 아니잖아요!" "그치. 하지만 몇 개만 외워두면 정말 생활에 편리한데..." '에잇!!!' 3. 티처에게 진통제 하나를 추천 받았다. 주치의가 추천해 준 약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 금지 되었다고 한다. 아놔 ㅋㅋㅋ .. 2013. 1. 29.
Day 59 : 아프냐 나도 아프다 2013.1.21. 월요일. 0.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1. 점심 먹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잠시 누웠는데 인기척이 났다. 누가 뭐 가지러 왔겠거니 생각하다 잠이 들었는데, 잠이 깬 후에도 부시럭 거리는거다. 그리고 락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아, 청소하는구나. 하지만 내일이 청소날인데 왜 오늘하는 것일까. 모르는 새에 요일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약기운에 비몽사몽인데 나갈 수도 없고, 불쑥 문이 열리면 서로 민망할 것 같고, 그렇다고 우리 방만 안치우는 것도 싫고, 나중에 따로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장실이 급하고!!! 으악. 이러한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고민 끝에 커밍 아웃; 하기로 결심! 일부러 방에서 크게 인기척을 몇 초간 낸 뒤, 당당하게 문을 열었다. 쥐 죽.. 2013.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