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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배워야 산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4) 마들렌, 데블스푸드케이크

by 하와이안걸 2018. 4. 16.


오늘은 네 번째 수업일이자 둘째 주가 끝나는 날!

도착해 보니 칠판이 빼곡하다. 

허걱. 오늘은 두 개를 만드는 날!


아, 오늘 마들렌인가요...



마들렌 madeleine

프랑스의 대표적인 티 쿠키(tea cookie). 밀가루, 버터, 달걀, 우유를 넣고 레몬 향을 더해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특유의 가리비 모양으로 구워 만든다. 프랑스 북동부 로렌(Lorraine) 지방의 코메르시 마을에서 생산된 마들렌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마들렌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8세기 중반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시녀로 일하던 마들렌이라는 이름의 소녀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의 마들렌은 아이들의 간식으로 애용되며, 매일 오후 4시경 프랑스의 르 구테(le goûter, 티타임)에 따뜻한 차나 커피와 함께 먹는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자전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면서 과거의 추억에 젖게 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출처 : 세계 음식명 백과



영화에 수도 없이 나왔던 마들렌...

동네에서는 사 먹을 수 없는 마들렌...

하나에 2천원이 넘어서 감질나게 맛만 보던 마들렌...


그 귀한 마들렌이 오늘 비처럼!!! (음악처럼!!!)



작품이 두 가지라 계량도 두 배. 오늘은 레몬도 있다.



마들렌 반죽을 파파파팟! 빠르게 완성시키고 

버터가 살짝 굳어지도록 휴지시키는 동안

두 번째 과제인 데블스푸드케이크의 반죽을 시작!



데블스 푸드 케이크 devil’s food cake

미국식 초콜릿 케이크. 유럽식과는 달리 분유와 쇼트닝을 사용하고 베이킹파우더를 첨가한다. 데블(devil)은 '악마'를 뜻하는 용어로 초콜릿 색과 풍미를 갖고 있어 하얀 엔젤 푸드 케이크(angel food cake)와 대조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출처 : 식품과학기술대사전



음하하하! 캔유필마이칼로리?!! 




다들 기계에 옹기종기 붙어서 선생님 시연을 구경하는데

남편이 또 안보인다. 휘휘 둘러보니 오늘도 저짝에.. 외로이..



(김*현 님이 여인천하 대화방에서 퇴장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마들렌 틀을 미리 청소하고 버터까지 바르고 있던 것!

뒤늦게 알고 감동한 조원들이 한 마디씩 거든다.



"이제 아저씨는 우리 조 에이스에요!"





자, 우리도 힘차게 기계를 돌려봅시다!

어깨치기 안당하는 법은 늦게 시작하는 것뿐이라는 걸 깨닫고

이제 슬슬 한다. ㅋㅋㅋ 한갓지고 좋구먼... ㅋㅋㅋ




알뜰주걱을 이용해 슥삭슥삭 팬닝을 하면 구울 준비 끝!




그 사이 선생님의 마들렌 시연이 이어지고... 정신이 없네...



남편과 나도 하나의 틀에 잘 짜 넣는다.

위에가 남편, 아래가 나. 

너무 잘한 것 같아 으쓱했는데 어쩐지 아무도 칭찬을 안해준다 했더니....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사이 우리의 데블이 완성!!!

레이어드 케이크라 가로로 잘 쪼개지므로 틀에서 뺄 때도 조심조심.



표면에 생긴 기포까지 사악해 보인다. ㅋㅋㅋ



오늘은 두 개 한다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바쁘고 허기지고... 버터냄새 초코냄새는 진동을 하는데...

왜 시식빵을 안 주시지??? 하고 세 번쯤 구시렁대는 순간

기다리던 시식 타임....마!



그런데 사람은 넷인데 마들렌이 두 개. ㅋㅋㅋ

왜 때문이죠? 하는 마음으로 앞을 보니

비닐에 열심히 포장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

마들렌은 여기서도 귀한 거야! 마들렌은 선물용이야!

그래. 그런 거야.



갓 구운 마들렌은 가장자리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은은하니 풍기는 레몬향... ㅠㅠ



제빵은 굽자마자 먹는 게 맛있고

제과는 하루 지나야 맛있다던데

마들렌은 굽자마자 먹어도 맛있었다. ㅠㅠ



자자, 우리는 우리 꺼 먹읍시다! 

우리도 아름답게 완성!

요렇게 짜든 저렇게 짜든 모양은 한결같구나 ㅋㅋㅋ



제가 버터를 열심히 발랐거등요. 잘 떨어질 겁니다.




읏챠!!! 읏챠!!! ........... 

응????? 얘들아?????? ..........




잠시 멈칫하는 듯... 잠시 당황하는 듯... 했으나 

힘으로 흔들고, 휘젓고, 내리후려치자 

결국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진 마들렌 ㅋㅋㅋ



아이고 이쁜이들 반가워 ㅠㅠ



잘 식힌 후에



두 개씩 야무지게 포장! 그래도 김이 서리는 구먼요.




데블스푸드케이크와 함께 가방에 잘 담아서 

오늘도 돼지갈비의 유혹을 뿌리치며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오늘은 골뱅이 비빔면! ㅋㅋㅋ




설탕, 버터의 따뜻한 빵과는 정 반대되는 

매콤, 상큼한 시원한 음식으로 쑥 내리며 하루를 마무리. ㅠㅠ




다음 날 먹는 마들렌과 우유 한 잔.

이것도 역시 꿀맛.




남편의 회사에서도 역시나 엄지척! (형아도 주고 싶었니...)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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