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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180

신수동 파란대문 국물떡볶이 : 30년 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던 맛! 여기까지 품어야 떡볶이 박사 인정! 90년대 초반. 중학교 때 처음 사귄 친구 손에 이끌려 가 본 국물떡볶이집. 간판이 없는 비밀스런 외관에 국물떡볶이라는 말도 처음이었다. 주문 방식*은 독특했고 대접에 가득 담긴 떡볶이는 무척 어른스러웠다. 그리고 그 맛은 더 어른스러워서 깜짝 놀랐지만 아까운 내 용돈 날릴 수 없고 처음 다가온 친구를 실망시킬 수 없어서 꾸역꾸역 다 먹고 나온 기억. *주문 방식 금액, 계란 수, 오뎅 개수를 순서대로 외친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 오백에 하나 반반이요. (계란 1개, 오뎅과 떡 1:1 비율로 오백원어치) 삼백에 다섯개요. (오뎅 다섯 조각에 나머지는 다 떡으로 해서 삼백원어치) 오백에 하나에 떡만 주세요. (계란 1개, 나머지 떡으로 해서 오백원어치) 떡이 백원에 몇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배고.. 2022. 9. 7.
종각역/서린동 종로분식 : 물엿이 듬뿍 들어간 빨강 쌀떡볶이가 입속에서 녹아요 맨날 싸오던 도시락을 하필 오늘 안싸온데다 오늘 점심 때 아니면 못 가겠다 싶은 곳이 있어 폭우를 뚫고 지나가던 중, 동행인으로부터 훅 들어온 질문. 책임님은 쌀떡 밀떡? 음... 쌀떡인 듯? 오, 그럼 여기 가요! 앗, 여기는? 종로1가 정류장 내리자마자의 그곳. 영풍문고 가기 직전의 그곳. 늘 지나치기만 하고 들어가보지는 못한 그곳. 진심 다 땡기고, 심지어 다 먹을 수 있지만 다이어트 간증을 너무 많이 한 분이라 ㅋㅋ 양심있는 멘트로 돼지력을 감추어 보았어요.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니~ 떡볶이에 집중해 볼까요? 부산에서 다리집이랑 이가네 떡볶이 먹어보고는 가래떡 떡볶이에 빠져살던 날... 서울에선 어떤 쌀떡을 배달시켜도, 죄다 흉내만 내다 만 것 같지 촥 붙는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다르네요. 찐.. 2022. 9. 5.
등촌역/염창동 등촌 코다리 : 우거지가 들어간 코다리 조림에 찐한 청국장이 함께! 코다리 조림은 애매하다. 생선을 좋아하지만 빨간양념이 지겨운 나와 생선을 싫어하지만 빨간양념을 좋아하는 그에게 빨간 코다리 조림은 언뜻 합의점으로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합의점이기도 하다. 각자 싫은 걸 조금씩 감내하고 먹는 것보다 하루는 100% 양보, 하루는 100% 쟁취하여 메뉴를 몰빵하는 것이 만족도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경험상 그래왔다. 흠흠. (유의어로 황태구이가 있다.) 이날은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둘 다 더위 먹고 식욕을 잠시 잃었나보다. 코다리조림 2인 가격이 괜찮으니 일단 주문 고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하얀색 반찬, 다소 싱거운 반찬, 금방 쉬는 반찬을 많이 주는 곳이 일류다. 메인 요리가 빨간색이라면 더더욱 그런 밸런스를 맞춰주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러거나.. 2022. 8. 22.
등촌역/등촌동 등촌멸치국수보쌈 : 너만 보여 부추보쌈 무시마라 멸치국수 비록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아니지만 퇴근길 밥먹을 곳이 많아 자주 이용하는 등촌역 1번 앤 2번 출구. https://youtu.be/i2ABgCX2Bio https://youtu.be/i46QHIweboY 강서구에 터잡고 제육남과 1n년을 살다보면 저 식당에 대해 듣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평일 휴가를 쓰지 않는 한 갈 수 없는 식당이 또 여기. 나의 귀한 휴가를 제육에 바칠 수는 없다고. ㅠㅠ 그렇게 오며가며 저 낡은 간판을 기웃거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멸치국수에 시선이 가버린 것이지. 그러나 멸치국수는 나만의 최애 메뉴.... 나의 휴가를 제육 한끼와 바꿀 수 없듯이 그의 한끼는 멸치국수가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었다. 그래도 나는 가고야 말지. 훌륭한 맛과 구성에 용기 뿜뿜하여 .. 2022. 8. 22.
광화문/도렴동 통영멸치국수 : 피는 물보다, 멸치는 참치보다 진하다. 광화문에서 혈육과 함께한 국물 파티 3연작 그 마지막 회... ...라고 쓰고있지만 해장의 명가, 국물의 명가 광화문에서 과연 3회로 끝이 날지 의문이 든다. 여튼 이날도 혈육을 만나 상담할 일이 있었는데... 그럼 오늘은 뭐가 좋을까. 그때 그 대구탕... 멸치국수는 어때? 좋아 ~ (제법이야. 혈육..) 도렴빌딩 지하, 줄줄이 빽빽한 맛집들을 지나 두근두근하며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김팀이 멸치를 싫어해서 멸치국수는 나 홀로 즐기는 별식이었는데 혈육은 역시 달랐다. 한끼 식사로 멸치국수를 제안하는 저 패기! 역시 모태 면식 동지는 다르구만 ㅠㅠ 아 걸어올 때까지는 온 마음이 멸치국수였는데 메뉴판을 보니 이상하게 비빔밥이 땡긴다. 비빔밥 원래 잘 안시켜먹는 사람인데 식전에 야채를 먹어야하는 강박 때문.. 2022. 3. 10.
광화문/당주동 더덕순대 : 고기가 많으면 다 괜찮습니다 네네 이날도 속이 허해서;;; 지척에 있는 혈육을 불러냈다. 오늘은 뭐 먹지? 저번에 갔던 대구탕집 또 가도 되는데... 아직 네가 안가본 곳이 많아! (역시 그는 내 혈육...) 대구탕집은 2층이라 신기했는데 여기는 또 지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메뉴판을 도저히 찍을 수 없을 정도였다. 블로그를 출력해서 손수 댓글을 달아주셨다. 배민 사장님 댓글 뺨치는 이 디테일 일단 따뜻하고요. 고기가 바닥까지 가득해서 밥이 필요 없을 정도. 그런데 여기는 밥도 ㅠㅠ 윤기좔좔 너무 맛있다. ㅠㅠ 쌀 좋은 거 쓰는 집에서 밥 남기면 안되니까 또 열심히 먹었네 ㅠㅠ 고기 많이 주는 집에서 고기 남기면 안되니까 또 열심히 먹었네 ㅠㅠ 배추김치가 있었으면 남은 국밥 쯤이야 뚝딱인데 깍두기만 있어서 그거 하나 아쉬웠고 .. 202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