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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요코하마행 소포 박싱 1 (부제:지관통을 넣어라)

by 하와이안걸 2020. 6. 15.

 

 

내가 국제소포를 보내는 친구는 세 명이다.

요코하마에 사는 마키와 토모미, 

그리고 하치오지에 살다가 후쿠오카로 이사 간 사치코.

 

 

 



해마다 그들의 생일이 돌아오거나,

아니면 뜻밖의 선물이 날아와 답선물을 해야할 때,

소포를 준비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선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먹거리들을 틈날 때마다 쟁여두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물건 하나를 조르고 졸라 겨우 대답을 받으면 

(주로 5천원 이하의 K-POP 잡지나 작은 굿즈)

원하는 물건 하나 + 쟁여놓은 먹거리로 상자를 가득 채워 박싱을 한다.

 

 

 

 


올 초, 사치코로부터 깜짝 선물이 와서

이에 대한 답례를 마구마구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발발...

사치코의 새 주소는 EMS 불가 지역이 되어있었다. ㅠㅠ 

 

 

 

 

속상한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공항에서 일하던 마키는 넉 달 째 강제 휴직 중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도 그랬지만)

꼼짝없이 집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일을 못하는 슬픔보다는 팬미팅이 줄줄이 취소되어 더욱 멘붕이 온 그녀. (내가 보기엔 그래;;;)

이런 상태에서 생일을 맞은 그녀를 위로하고자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그녀가 원하는 건 ㅇㅔㄴㅅㅣㅌㅣ가 표지로 나온 얇은 잡지 한 권.

하지만 나는 여기서 그칠 수 없어서 (이걸론 무료배송이 안되잖아!)

그들이 나온 포토북이 있길래 한 권 추가,

그녀의 영원한 원픽 ㄹㅕㅇㅜㄱ이 참가한 유닛 앨범이 나왔길래 한 장 추가,

(아직도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ㅇㅜㅣㄴㅓ의 DVD가 4천원대에 판매하길래 옳다쿠나 추가.

그랬더니 포스터가 들어간 지관통이 함께 날아왔다;;;;

 

 

 

 

검색해 보니 지관통 자체로도 따로 EMS를 부칠 수 있다고 한다.

허나 EMS 두 건은 후달리는데다;;; 마침 집에 박스도 많은 상태라

지관통이 들어갈만한 박스를 제작해 보기로 했다. (가난미 철철)

 

 

 

 

 

 

똑같은 사이즈의 상자를 나란히 놓고 지관통 사이즈 체크

 

 

 

 

 

 

 

슥삭슥삭 톱질을 해 보아요

 

 

 

 

 

 

 

분리!

 

 

 

 

 

 

 

이제 멀쩡한 상자의 옆면을 터 봅니다 (시접을 약간 냄겨요)

 

 

 

 

 

 

 

이렇게 두 덩어리를 합체할 거여요

 

 

 

 

 

 

 

옆날개를 쫘악 펴서 바닥에 깔고

 

 

 

 

 

 

 

지관통이 들어가나 확인!

 

 

 

 

 

 

 

잘 맞으면 테이프로 감아감아 주세용

 

 

 

 

 

 

 

시접을 더 냄겨도 되겠군요 

 

 

 

 

 

 

 

 

자, 이제 상자를 채워볼까요?

 

 

 

 

마키가 원츄했던 잡지를 바닥에 깔아줍니다.

 

 

 

 

 

 

 

그리고 DVD 하나, CD 하나, 포토북 하나

 

 

 

 

 

 

 

나의 사랑 쌀국수와 사은품으로 받은 컵라면도 넣어줍니다.

 

 

 

 

 

 

 

네오와 어피치를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문구류와 마스크팩(쌔거)

 

 

 

 

 

 

 

허니버터 아몬드와 말랑카우

 

 

 

 

 

 

 

언제나 인기만점 김자반과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믹스 커피(네오가 있어!)

 

 

 

 

 

 

 

그리고 김과 과자로 이불을 덮어줍니다.

 

 

 

 

 

 

 

귀퉁이가 비어서 화장솜도 한 줄 추가

 

 

 

 

 

 

 

그래도 헐렁해서 과자를 더 사올까 고민하다가 그냥 덮습니다.

 

 




 

 

 

하얗게 불태웠어...

 

 

 

 

 

 

 

던지지 마세요 (오네가이!)

 

 

 

 

 

 

 

인터넷으로 EMS 예약하면 5% 할인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아침, 우체국에 들렀다. 

박스가 이상하게 생겨서 거절 당할까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접수 완료. (마스크 없냐고만 물어보실 뿐이다.)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면 카톡에 뜨겠지.

지친 일상 속 사프라이즈가 되길 바랄게.

 

 

 

 

 

 

 

 

 

 

 

 

고멘. 편지를 안 썼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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