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성시경 싱글 [한번 더 이별]

by 하와이안걸 2007. 10. 17.


A형 발라드의 진수!


성시경의 첫 디지털 싱글이라고 해서 더욱 유심히 들었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이 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싱글이라니 약간은 놀랐다. (그런데 곧 오프라인으로도 발매가 된다는 소식! 그냥 싱글 되겠습니다요.) 어쨌거나, 곡이 이상하면 쫌 실망해야지- 했는데 아이고. 이거 너무 좋잖아 ㅠ.ㅠ 날렵해진 턱선으로 내 가슴을 찍는구나. 아무 기대 없이 들었던 '거리에서'도 좋았는데, 기대하고 각오하고 벼르고 들었던 타이틀곡 '한번 더 이별'은 더 좋으니 말 다했다. 예전에는 윤종신 작곡 하면 그냥 딱 들어도 알 만한 뭔가가 있었다. 윤종신 보컬 버전이 마구마구 상상이 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게 전혀 없이, 그냥 '성시경 노래' 같다. 두 사람의 호흡이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곡을 싱글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다음 곡인 '아는 여자'도 역시 성시경 표 팝 발라드. 조은희 특유의 섬세한 노랫말과 애절한 발라드로 다시 돌아온 작곡가 황찬희의 호흡이 좋다. 그러나 타이틀곡에 넋을 놓으면 놓쳐버릴 위험이 크다. 이 자리에는 그냥 앨범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곡을 넣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번 앨범 수록곡의 노랫말 또한 요즘 보기 드문 작품들인데 특히 윤종신. 개인적으로 그만큼 노랫말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글 보다는 말로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문학적인 평가라는 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 그러나 올 가을은 다를 것. 글과 말 사이에서 편안하게 중심을 타는 그의 감성이 이 계절, 드디어 최상의 메신저를 만나 가슴 절절하게 전달되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