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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2AM : 1st Single 이 노래

by 하와이안걸 2008. 7. 15.



줄 수 있는 게 댓글 밖에 없다

 

데뷔를 앞둔 2AM의 리더 조권을 향한 박진영의 메시지는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데뷔를 앞둔 8년차 연습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몰랐던 혹은 잊었던 대중에게 그의 존재를 잘 소개한 글이었다. JYP의 십 몇인조라며 사진이 뜰 때도 다른 그룹을 따라하네, 연습생 방출이네 하는 가슴 아픈 말들을 들어야 했고, 현재 최고의 아이돌들이 거쳐간 리얼다큐 (게다가 서바이벌!)에도 출연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 그렇다고 신비주의 전략으로 가기에는 또 너무 알려진 JYP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장문의 메시지는 잘 쓴 보도자료 몇 장 보다도, 열혈남아 전 편보다도, 싸이에서 돌고도는 그들의 사진보다도 훨씬 약발이 좋았고, 그 결과 그들의 데뷔 무대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박진영
작사 작곡의 타이틀곡 '이 노래''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노래 밖에 없다'는 슬픈 내용의 발라드 곡이다. '가진게 이 목소리밖에 없다'는 부분에서는 가수로서의 프라이드가 살짝 느껴지긴 하지만. ^^ 심플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하는 이 곡을 들으면 (기대보다) 단조롭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박진영 앨범 수록곡 중 하나로 느껴질 뿐, 수년을 기다려온 비밀병기들의 데뷔곡 치고는 평범하다는 데 한 표. 물론 제 기량을 다 보여준 곡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다. 너무도 가사에 몰입한 모습이 팍팍 느껴져, 감정 연기를 감상한 느낌까지 드니까. 노래 역시 '전달'에 포인트를 주었는지, 내재된 파워를 애써 감춘 티가 난다. 이어지는 '아니라기에'도 역시 클래식한 반주에 기교를 쫙 빼고 부른 곡. 그 흔한 화음넣기나 소몰이도 한 번쯤 욕심낼 만 한데 그저 자신이 맡은 파트의 가사를 담담하게 전할 뿐이다두 곡 모두 후렴구에서는 잠시 박진영이 마이크를 빼앗은 듯 너무도 닮은 목소리가 들린다

 

계속 발라드만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빠른 리듬이 흘러나온다. 가장 맘에 드는 곡이기도 한 이 곡은 홍지상 작사 작곡의 '어떡하죠'. 모든 곡에서 그랬듯이 솔로 4명인 듯 따로따로 부르다가 후렴구에서 살짝 합쳐지는 하모니가 듣기 좋다. 이들 네 명이 가진 개성을 잘 살려주는 단순한 편곡과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도 무척 신이 나고. 원더걸스의 'This Time'을 작곡한 홍지상은 박진영이 아끼는 신예 작곡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박진영 스타일에 가장 맞는 곡을 만드는 듯 싶다. 부디 이 곡으로 후속곡 활동을 하면 좋겠다. 멤버들의 웃는 표정도 궁금하고.

 

2001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원더걸스의 민선예와 함께 JYP의 연습생으로 발탁된 조권을 필두로 임슬옹, 정진운, 이창민으로 구성된 4인조 보컬 밴드 2AM.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는 감성이 충만한 시간 새벽 2를 가르키는 팀명은 프로듀서 박진영이 직접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또 다른 반쪽이기도 한 댄스팀 2PM이 역시 가을께를 목표로 데뷔 준비중에 있으며, 이후에 두 '2'가 합쳐진 2'CLOCK이라는 팀으로 활동한다고. 데뷔 후에 유닛을 만들어가는 기존의 아이돌 그룹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 전략이다. , 그나저나! 박진영이랑 똑 같은 목소리를 지닌 주인공은 가장 뒤늦게 합류한 멤버이자 입사(?) 4개월 만에 데뷔를 한 이창민이다. 데뷔 무대에서 심하게 정장을 입어준 탓에 직장인 컨셉의 비주얼로도 유명하다. 이토록 자기애가 충만한 박진영이라니! 싶다가도 김태우의 데뷔 시절을 생각해보니 절로 입이 꾹 다물어진다. 그의 성장, 2PM의 모습, 그리고 조권의 눈물과 웃음까지... 아주 오랜만에 기다림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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