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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삼각지역 김용안 과자점 : 한국형 고급 센베

by 하와이안걸 2004. 2. 5.
그 곳에 가면,
런닝셔츠 차림의 늙으신 할아버지가 열심히 과자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팥 앙금을 매만지는 할머니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까봐 감히 부탁도 못 드렸다.

"할아버지. 이거 주세요오.." 라고 말을 건네야만,
그제서야 기계 앞에서 몸을 일으켜 봉지를 들고 다가오시는 김용안 할아버지.
그 구부정하고 느릿한 걸음 걸음, 그 자체가 작품이고 감동이다.



1. 상호 : 김용안 과자점 (796-6345)


2. 위치 : 삼각지 버스정류장 앞.

삼각지역 (아마도-_-) 6번 출구로 나와 한강대교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육교 나오기 직전에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그 옆에 있음.


3. 메뉴

-밤과자
-부채과자
-생강과자
-들깨과자
-쑥전병
-들깨전병
-땅콩전병
-땅콩해삼과자
-들깨해삼과자
-각종 강정, 젤리 등

이외에도 많은 과자가 있지만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 생략.
재래 시장이나 트럭에서 파는 센베 종류 + 3~5가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과자라면 단연 들깨가 들어간 각종 과자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내가 "김용안 들깨과자" 라 부르는 이 과자에는 들깨가 통으로 알알이 박혀있다.
들깨만 박혀있을까. 김용안 아저씨 이름도 과자마다 선명히 박혀있다!!!
金容安 이라고 새긴 할아버지만의 전용 과자틀로 찍어낸 들깨과자인 것이다.
할아버지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과자도 매우 바삭하고 고소하며 들깨는 항상 국산 들깨만을 고집하신다고 한다.

들깨가 싫으신 분들은 땅콩이나 김이 들어간 다른 과자들도 매우 추천한다.
트럭에서 파는 센베와 차원이! 다르다!!! (힘주어 강조!!!)

아, 가격은 저울에 달아 파시는데 100g에 정확히 얼만지 모르겠다-_-
트럭에서 파는 종이 봉다리에 가득 담으면 4~5천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
아무래도 장인이 만드시는 100% 수제 과자다보니 다른 곳보다 약간 비쌀 것이다.
양으로 승부하시는 분은 밤과자, 또는 해삼모양의 땅콩과자만 피하도록 하자. 
앞서 힘주어 추천한 "김용안 들깨과자"는 가벼운 축에 속하니 꼭 먹어보도록 한다.


4. 방송기사 : script.imbc.com/tv/cucnt/cucnt300/scenario0116.html

5. 그리고

- 해뜰 때 방문해야 할아버지를 뵐 확률이 높다.
- 밤과자(구리볼)는 생각보다 매우 무겁다-_-;;;
- 동그란 투명 플라스틱 통에 담긴 선물세트도 있다.
- 직사각 네모 상자에 멋스럽게 담긴 선물세트는 3만원이 넘는다. (허걱)


7.
이 과자점은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유심히 봐두었던 곳이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더니 단학센터에서 처음 맛보게 되었다.
수련 끝나고 차 마시는 시간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가져온 이 과자를 처음 맛보았는데
그 때 맛보았던 들깨과자 맛에 반해 그날 밤 바로 집에 사들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뜨거웠던 어르신들의 반응!!!)

밤이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쉬러 들어가시고
아들 손자 며느리 온 가족이 나와 남은 과자를 열심히 판매한다.
용산을 지날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집에 계신 어르신 사다드리면 정말 정말 좋아하신다니깐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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