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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오늘도 삼겹살을 굽습니다

by 하와이안걸 2016. 10. 12.


운동 3개월 차.
운동 전보다 컨디션은 월등히 좋아졌지만 차도는 미미할 뿐.
아, 역시 추석과 일본 여행의 여파인 것인가. ㅠㅠ

죄책감에 떨던 어느 날,
새언니로부터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편을 보라는 전보를 받고
블로그 검색을 통해 내용을 살펴보니 오호라!
이것은 유튜브나 블로그로 볼 것이 아니야!
망설임 없는 폭풍결제와 함께 2주차를 쉬지 않고 감상하였다.



충격과 감동.



퇴근한 남편을 앉혀놓고 다시 2주차를 쉬지 않고 감상하였다.



반복 학습.



아, 나는 믿기로 했다. 삼겹살도 너무 먹고 싶었고.
당신들을 믿습니다! 부작용이 나도 나는 하겠습니다!
발표일까지 남은 2주간 운동과 병행하며 LCHF 식단을 진행하기로 결정! 


마트에 들러 금방 익는(!) 냉동삼겹살과 사워크림 한통을 사고,
방송에 나온 안과샘이 운영하는 카페에도 가입하고,
살찔까봐 피해왔던 냉동실 속 각종 뼈국들을 다시 펄펄 끓였다.


동물성 기름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날들!
매일 잡곡식빵 1장과 현미밥 반공기로 3개월을 지내왔기 때문에 (추석 송편과 일본 것들은 예외 ㅠㅠ)
탄수화물을 제로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사워크림은 나를 온더보더 덕후로 만든 완소 아이템!


(탱크의 제보로 온더보더 쿠폰을 두 장 더 샀다요!)

http://www.g9.co.kr/Display/VIP/Index/856056598?jaehuid=200006432&NaPm=ct%3Diu6rqp1c%7Cci%3D280af2eca0ed8b1d5852ceaa556e2c971558861d%7Ctr%3Dslsl%7Csn%3D280455%7Chk%3Da9ea53b29cba8273ac895e7125c5ea549a0440fe



애니웨이! 세상 행복했던 2주간의 먹부림을 보시라!


족발과 우족탕을 마음껏!



아침엔 우족탕에 피자치즈


채소에는 사워크림을 듬뿍


햄버거도 두렵지 않아! 빵만 뺀다면!


짝퉁 온더보더의 현장


소곱창도 마음껏 ㅠㅠ


질리지 않는 삼겹살이여! (기름장 보소)


식사 약속 전에는 계란후라이를 먹고 나감 (저 양배추만 내꺼)



뭐. 이렇게 살았는데도 살은 빠진다는 놀라운 사실. 훗훗훗.
헬스빨이 지금 오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튼 안찌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 성지글로 불리는 5년 전 자료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diet&no=1039127&page=1&serVal=lchf&s_type=subject&ser_pos=-1027878



이렇게 우여곡절의 100일이 지나고 어제.
오랜만에 헬스장에 가서 마지막 인바디를 쟀다.
100일간 총 8키로 감량.
이 나이에 진짜 수고했다. 토닥토닥... ㅠㅠㅠㅠㅠ


추석 전에 공개된 중간점검 표


이미 추석 전에 10키로 가까이 감량한 회원님이 2명이나 되어서 ㅠㅠ
1등 상금과는 멀어졌지만... 5등은 할 수 있으려나? 


입상권에서 멀어진다고 해도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다.
헬스장 안팎으로 저만한 광고판이 덕지덕지 붙을텐데
아무리 익명이어도 나의 before가 공개되는 건 싫다고.


나는 나에게 상을 주는 걸로. 



발표는 다음 주 월요일.
시상식도 같은 날에 한다는데 초대받지 않아도 괜찮아요.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으니까.



아, 다시 허기지는 밤.
아침에 끓인 소고기 미역국을 먹을까, 또 삼겹살을 구울까.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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