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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스윗소로우 2집 [SweeticS]

by 하와이안걸 2008. 2. 26.



성인 아이돌이라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먼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에 SBS 드라마 [연애시대] 주제곡으로 대박, 그리고 뒤이어 MBC [쇼바이벌]에서 우승. 스윗소로우의 멤버를 아직 구분 못해도 그다지 미안한 감이 들지 않는 건, 이렇게 해마다 하나씩 운 좋은 일이 터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나에게 그들은 그저 운 좋은 어린 녀석들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리뷰를 준비하며 들어본 전작들에 어지간히 마음을 빼앗긴데다, 멤버들의 평균 연령이 서른이 넘었다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그들의 프로필을 시험 답안처럼 외우게 되었다. (, 또래란 말이냐..) 이번 2집 앨범 [SweeticS] Sweet + ics가 붙은 달콤學 이라는 뜻이라고. Sweet Sorrow 중에서 충분히 스윗에 비중을 두고 노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달달하게 내놓을 모양. 그래. 단 것 좋지!

 

타이틀곡 '멀어져'는 소로우 팀의 대표 주자라 할 만한 곡.이별 앞에 놓인 오래된 연인들의 안타까운 슬픔을 노래한 이 곡은 모든 멤버들이 힘을 모아 부르는 탄탄한 화성이 들을만 하다. 그러나 하모니 만으로는 멜로디의 단조로움이 커버되지 않아 아쉽다. 슬픈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면 첫 곡 '그대가 있어서' 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단조롭게 시작되어 점점 고조되는 보컬들의 하모니가 훨씬 풍부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2절 시작과 함께 나를 놀래킨, 윤상 목소리 닮은 저 총각은 누군가! 우진으로 예상되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트랙 'Lost' 도 꼭 확인해 보시라.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 '스노클링(Snorkeling)' 은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젊음의 용기를 그린 곡. 어느 바다로 갔는지, 어떤 장비를 찼는지 상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의 탁 트인 코러스 만으로도 바다와 하늘이 그대로 느껴진다.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나 신승훈의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뭐 이런 느낌의 곡이려니 하고 느껴주시면 되겠다. 하나 하나 의미를 캐낼 필요도 없이 어느 날 빠직!하고 전기 오를 그런 노래. 즐거운 행진곡 아카펠라로 시작하는 '내 님은 어디에' 는 펑키한 리듬의 솔로 전용 트랙으로 솔로들의 히스테릭한 심경을 담은 곡들  중에서는 가장 퀄리티가 높지 않을까 싶다.


 

달콤學 의 집대성을 이룬 듯한 트랙 '사랑해' 는 마치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 같은 느낌. 작게 깔리는 코러스까지 세밀하게 신경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며, 특히 마지막에 멤버들이 차례로 불러주는 사랑해~ 한마디는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오른 그들의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대목!처음에는 재주소년이 복제되어 4명이 된 듯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 곡을 들으니 슈퍼주니어의 보컬 유닛이 아닌가 싶다. 간지러운 목소리를 무기로 삼은 듯한 한 여성의 옵빠 소리로 시작하는 '예뻐요'는 보사노바 풍의 달콤한 트랙. '사랑해' 와 함께 스윗 팀의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만한 강력한 염장송이다.


 

이 외에도 소로우 팀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마이너 발라드 '애써'는 가요제 반주가 떠오르는 현악 세션과 영롱하고 세련된 소리를 내는 피아노 솔로가 반복되는 독특한 편곡이 사용되었다. 빠른 비트의 '부딪쳐!' 는 조금만 더 신경쓰면 마이앤트메리 느낌까지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수수하게 그린 아카펠라 곡 'Hey, Buddy' 로 막을 내리는 이번 2집은 공 들인 티는 역력하나 전작에 비해 귀에 따닥! 하고 꽂히는 곡이 우수수 발견되지 않는 것이 사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디지털 싱글에 들어있던 '사랑 같은 건', '간지럽게'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좀 더 풍부해진 화성에, 만들 때부터 각 곡의 편곡자를 염두해 두었다는 계획성, 이로 인해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은 칭찬할 만 하다. 2집 활동과 함께 쇼바이벌 우승 상품인 음악중심 4주 연속 출연권을 쓰기로 했다던데, 실전에 강한 그들의 멋진 라이브 무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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