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이돌이라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먼
타이틀곡 '멀어져'는 소로우 팀의 대표 주자라 할 만한 곡.이별 앞에 놓인 오래된 연인들의 안타까운 슬픔을 노래한 이 곡은 모든 멤버들이 힘을 모아 부르는 탄탄한 화성이 들을만 하다. 그러나 하모니 만으로는 멜로디의 단조로움이 커버되지 않아 아쉽다. 슬픈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면 첫 곡 '그대가 있어서' 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단조롭게 시작되어 점점 고조되는 보컬들의 하모니가 훨씬 풍부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2절 시작과 함께 나를 놀래킨, 윤상 목소리 닮은 저 총각은 누군가! 우진으로 예상되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트랙 'Lost' 도 꼭 확인해 보시라.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 '스노클링(Snorkeling)' 은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젊음의 용기를 그린 곡. 어느 바다로 갔는지, 어떤 장비를 찼는지 상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의 탁 트인 코러스 만으로도 바다와 하늘이 그대로 느껴진다.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나 신승훈의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뭐 이런 느낌의 곡이려니 하고 느껴주시면 되겠다. 하나 하나 의미를 캐낼 필요도 없이 어느 날 빠직!하고 전기 오를 그런 노래. 즐거운 행진곡 아카펠라로 시작하는 '내 님은 어디에' 는 펑키한 리듬의 솔로 전용 트랙으로 솔로들의 히스테릭한 심경을 담은 곡들 중에서는 가장 퀄리티가 높지 않을까 싶다.
달콤學 의 집대성을 이룬 듯한 트랙 '사랑해' 는 마치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 같은 느낌. 작게 깔리는 코러스까지 세밀하게 신경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며, 특히 마지막에 멤버들이 차례로 불러주는 사랑해~ 한마디는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오른 그들의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대목!처음에는 재주소년이 복제되어 4명이 된 듯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 곡을 들으니 슈퍼주니어의 보컬 유닛이 아닌가 싶다. 간지러운 목소리를 무기로 삼은 듯한 한 여성의 옵빠 소리로 시작하는 '예뻐요'는 보사노바 풍의 달콤한 트랙. '사랑해' 와 함께 스윗 팀의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만한 강력한 염장송이다.
이 외에도 소로우 팀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마이너 발라드 '애써'는 가요제 반주가 떠오르는 현악 세션과 영롱하고 세련된 소리를 내는 피아노 솔로가 반복되는 독특한 편곡이 사용되었다. 빠른 비트의 '부딪쳐!' 는 조금만 더 신경쓰면 마이앤트메리 느낌까지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수수하게 그린 아카펠라 곡 'Hey, Buddy' 로 막을 내리는 이번 2집은 공 들인 티는 역력하나 전작에 비해 귀에 따닥! 하고 꽂히는 곡이 우수수 발견되지 않는 것이 사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디지털 싱글에 들어있던 '사랑 같은 건', '간지럽게'가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좀 더 풍부해진 화성에, 만들 때부터 각 곡의 편곡자를 염두해 두었다는 계획성, 이로 인해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은 칭찬할 만 하다. 2집 활동과 함께 쇼바이벌 우승 상품인 음악중심 4주 연속 출연권을 쓰기로 했다던데, 실전에 강한 그들의 멋진 라이브 무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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