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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BIGBANG 라이브 앨범 [The Great]

by 하와이안걸 2008. 3. 11.

오겡끼데스까~!


2008년 빅뱅의 일본 진출 선언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팬들 앞에 곶감 같은 앨범이 등장했다.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한 해였던 2007년, 그 대미를 장식했던 3일간의 라이브 콘서트 실황 앨범이 발매된 것이다. 너무도 순식간에 동이 난 티켓 때문에 그저 MBC 가요대제전으로 만족해야 했던 나 같은 팬들에게는 더 없이 훌륭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첫 곡은 두 번째 미니앨범 [Hot Issue]에 실렸던 'Crazy Dog'. 아시다시피 이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의 반주에 맞추어 시작된다. 관객들의 터질 듯한 환호를 통해 멤버들의 움직임과 호흡을 상상하면서 붕붕~ 귓가를 울리는 그리운 반주를 즐겨본다. 아... 이 분위기 그대로 달려나가 "결코~!" 하고 질러줬으면 싶은 이 마음. (어쩔 수 없는 서태지 세대^^) 오, 정말로 도중에 '환상 속의 그대'로 넘어가 주신다. ㅠ.ㅠ 감동도 감동이지만 이 아이들의 안무를 못본게 또 한이로구나. 훌쩍;


아무래도 정규 앨범보다는 미니 앨범 1, 2에 실린 곡들이 더욱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뒤적뒤적 곡 제목을 확인하던 중 뜨헉! 최고로 눈부신 트랙 발견. 기억나시는가. 작년 11월,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불렀던 바로 그 곡! 손 잡고 얌전하게 관람하던 연인들을 분연히 일으켜 세웠던 화제의 무대 'Wild Wild West' 가 이번 라이브 앨범에 당당히 등장하고야만 것이다. 그래. 이 노래 일회용을 끝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고맙게 불러주었네 ㅠ.ㅠ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니 새롭다. 시작 부분 탑의 랩은 'How Gee'와 같았군. 탑도 TOP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드래곤의 랩은 너무 신통방통하다. 도대체 한국 사람이 저걸 어떻게 외우냐고!


자, 다시 미니 앨범 버전으로 돌아와서. [Hot Issue] 앨범에서 그렇게 타이틀곡이길 바랐건만 미끄러지고, 후속곡이라도 해주길 믿었건만 일본 진출에 밀리고, 안되면 뮤직비디오라도 만들어줬으면 소망했으나 감감무소식이던 명곡 '바보'가 흘러나온다. 기분 탓인가 팬들 또한 가장 큰 호응 보여주는 듯 하고. (음. 라이브하기는 힘든 곡이긴 하다-_-;;;) 그리고 또 하나의 명곡인 'BUT I LOVE U'. 지드래곤의 목 뒤집기를 드디어 확인하는 순간! 그러나 벗벗벗벗벗알~ -> 요 부분은 아쉽게도 녹음으로 가는군요. 이 곡에서도 그렇고 지드래곤의 또 다른 솔로곡인 'This Love'에서 잠깐 잠깐씩 승리가 등장한다. '거짓말'에 "엿 같애!"가 있었다면 이 곡에는 "병신이래!" 가 있는데 (-_-) 모두가 즐기는 "병신이래" 타임에 등장한 것. 거침없는 막내와의 대화에서 격의 없는 그들의 친분이 새삼 느껴진다. ^^ 여튼 앞으로 둘의 호흡이 기대되는 건 사실!


독특한 편곡으로 다시 부른 태양의 'Ma Girl'. 시디로 들을 때는 몰랐는데 지드래곤과 탑의 랩 배틀이 이 곡에서도 작렬해 주신다. 빅뱅 세 횽아들의 잔치로구나. 우리 대성이 라이브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해 보는 트랙 '웃어본다'. 개인적으로 휘성 5집의 발라드 곡들보다 대성쓰 '웃어본다'가 훨 낫다고 자부했는데, 1년 새 너무 소심해진 그의 보컬에 가슴이 아프다. 왜 악보랑 다르게 낮게 부르는거야. 그런건 10년차 가수들이나 하는거라규! 'With Me'를 쩌렁쩌렁하게 부르던 너는 어디로 갔느냐. 바로 다음 곡인 승리의 솔로곡 '다음날'. 워우워~로 기선을 제압하는 막내. 꽤 호흡이 빠른 곡인데 잘 하는구먼! (춤을 추던 아이라 폐가 좋은가.) 그러나 "다 같이~" 하면서 마이크를 너무 넘기는데 이런 건 좀 자제해 주세요.


그 외에도 탑이 보컬로도 변신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양과 대성의 빠른 랩을 들을 수 있는 '눈물뿐인 바보', 락 버전의 'la la la', 2007년의 노래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 등 빅뱅의 대표곡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이번 앨범. 첫 번째 라이브 앨범은 [The Real] 이었는데 이번 라이브 앨범은 [The Great]. 1년 동안 부쩍 자란 자신감이 느껴진다. 밴드 버전의 곡들 사이 사이에 객원 랩퍼 및 밴드 소개가 없었던 점과, 곡과 곡 사이가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빼면 정점에 달해있는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공들인 라이브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함성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과 태양의 댄스곡 '없는 번호'가 실리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쉽다. 지난 한 해 너무 현모양처 역할만 했던 태양, 부디 올 봄 솔로 앨범으로 잠재된 끼를 마음껏 발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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