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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조PD+윤일상 프로젝트 앨범 [PDIS]

by 하와이안걸 2008. 3. 11.



전체공개의 주인공은 메이다니


지난 달 초 3곡을 먼저 공개 한 후 잠시 잊혀질 뻔했는데, 대형 신인 메이다니를 앞세워 다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조피디+윤일상의 프로젝트 앨범 [PDIS]. 주현미에 이어 메이다니라. 딱 서른살 차이나는 이 두 여가수를 한 앨범 안에서 자신들의 스타일로 조율하는 두 사람의 능력이 대단하다. 먼저 첫 트랙인 'Intro' (Story Of 2008) 는 조피디의 1집 수록곡 중 '이야기 속으로'에서 반주 및 랩을 따왔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1집 느낌. 1998년 당시 조피디의 등장으로 짜릿한 충격을 받았던 열혈 팬들이 반가워할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지막 트랙인 'Outro' (Hold the PDiS) 에서도 역시 1집 곡인 '노출 좋아'의 일부분을 다시 불렀다. 앞 뒤만 들으면 완전히 조피디 스페셜 같지만 또 꼼꼼히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사실.

 

타이틀곡 '끌려'의 주인공은 SBS TV [영재육성 프로젝트] 출신의 열 일곱 소녀 메이다니. 김다니라는 본명으로 출연했던 그 당시, 맑은 고음을 선보이는 민선예, 유연한 댄스 실력을 자랑하는 구슬기와는 또 다른 파워 보컬을 선보이며 어린 나이였지만 기억에 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방송을 통해 JYP에게 발탁되었다가, YG에서 6년 동안이나 연습생 과정을 거쳐 현재는 또 새로운 소속사에서 데뷔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확실한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냥 잊고 노래만 들어보시라. 제 2의 보아라고 해서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다고 너무 갖다 붙이시네 싶었는데, 오~ 정말 보아랑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다. 하지만 고음에서는 좀 더 박력있는 진주의 목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누구랑 목소리 비슷해서 이렇게 듣기 좋은 것도 참 신기한 경우다. 보아의 인기 비결에 목소리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피디 느린 랩이 매력적인 이 곡은 시디에만 수록된 보너스 트랙으로 하우스 믹스 버전이 있다.


 

타이거 JK와 메이다니가 함께 한 'Pride' 라는 곡은 조피디 6집에 있는 'Pride' 를 슬로우 락 버전으로 멋지게 리메이크 한 곡. 아, 이게 타이틀곡으로 더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Get Out~으로 넘어가는 메이다니의 보컬은 뭐 완전 진주 그 자체. 적재 적소에서만 팍팍 질러주는 절제있는 발산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난 괜찮아' 같은 곡을 욕심내어 시켰을 법도 한데 말이다. 귀여운 반주가 기대치를 상승시키는 트랙 'You'는 반주는 물론 조피디 보컬 또한 너무 오랜만이라 좋다. 조피디의 자전적 사랑 이야기였던 '나의 옛날 이야기'에서 일부 가사를 빼고 다시 부른 트랙. (너무 사랑하시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Hold The Line] 싱글에 들어있던  'Free music'은 이번에도 역시 그녀들과 함께 불렀다. 조피디와 미료의 랩 하모니가 이제 제법 익숙하다. MKMF 에서 여러 가수들이 함께 선보였던 'Free music' 무대를 떠올리니 예전에 해마다 열었던 환경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가 생각난다. 이제는 환경 파괴물질이 아닌 불법음원과 싸우는 시대가 왔다.


 

이 앨범에서 드물게 조피디가 작곡한 곡인데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엄정화의 댄스곡이라 내 멋대로 기대해버린 'Queen Of Charisma'. 그러나 라틴 음악에 일렉트로닉, 인도 느낌까지 섞여있는 이 오묘함. 생각보다 깊고 맑게 울리는 그녀의 보컬을 살리지 못한 편곡 또한 아쉬운 점이다. 또 하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Hold The Line 2008 Remix'. 윤일상이 작곡한 원곡 자체에 표절 의혹이 있던지라 조피디 리믹스에 한껏 기대를 걸었는데 뭐랄까.. 좀 난해하네. 보컬만 그대로일 뿐 겉도는 반주는 아무리 들어도 귀에 붙지 않는다. 아, 조피디의 멜로디 감각은 어디로 ㅠ.ㅠ 윤일상의 경우도 잘 나가다가 '해변의 여인' 리메이크에서 완전 망했다. 조피디의 랩은 귀엽지만 다른 보컬들은 다시 부른 것 같지도 않고.. (실제 부클릿에서도 참여 아티스트에 대한 감사글에 이재훈, 유리, 김건모는 없다.) 어색한 귀여움으로 시작해서 아카펠라로 끝나는 이 민망함이라니. 트랙도 넘치는데 꼭 넣어야 했나요 ㅠ.ㅠ


 

지난 선공개에 수록되었던 3곡, 주현미가 피처링 한 '사랑한다', 정준하의 'Love For All', 윤일상의 '고구마' 또한 함께 실려있다. 그러나 'Love For All' 의 경우 조피디의 발랄한 랩이 군데군데 삽입되어 더욱 함께 나누는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고구마' 의 경우 [원스 OST] 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도 들었는지 락 발라드 버전으로 편곡을 확 바꿨다.  아, 그리고 윤일상의 Thanks To~를 통해 고구마=사랑하는 연인의 애칭임이 밝혀졌다. 잠시나마 한 겨울의 군고구마를 떠올렸던 단순함을 용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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