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젠가 눌러앉기/2013, Malta79

Day 69 : 페어웰 파티 2013.4.25. 목요일. 0. 오늘은 우리반 파티도 있고 한국 애들과의 파티도 있다. 먼저 한국 파티에 가서 인사를 하고, 10분 만에 빠졌다. 나는 이제 열살 넘게 차이나는 아이들과 5분 이상 대화를 할 수가 없다 ㅋㅋㅋ 오늘도 처음보는 아이한데 '젊게 사신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우리 반 파티는 소소하지만 따뜻했다. 티처들도 온다고들 말은 했는데 결국 안왔다. 나는 마지막으로 몰타를 그리며, 몰티즈 전통 샐러드를 시켰는데 너무 짜서 1/3도 못 먹고 남겼다. 아, 몰타는 정말 녹록치 않은 곳 ㅋㅋㅋㅋㅋㅋㅋ 2. 사진 찍고, 이야기 하고, 약속하고, 그래도 아직도 내 이름을 못 외우겠는지 몇몇 애들은 나를 부르려고 손짓하다가 눈 마주치면 난처해하고 ㅋㅋ 포토 타임!.. 2013. 4. 29.
Day 68 : 이제부터 소소한 파티 2013.4.24. 수요일. 0. 뭔가 마지막 주라서 엄청 열의있게 수업에 참여할 줄 알았는데 월요일 뿐이었다 ㅋㅋㅋ 다시 나는 내 캐릭터로 돌아와서 우리반 애들이랑 파티를 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다. 이번 주에 나와 함께 마지막 수업인 하파엘이라는 브라질 친구가 있는데 요즘 잡채에 빠져있다고 레시피 하나를 골라달라는 것이다. 또 다시 이 놈의 식모 본능이 깨어나 버렸다. 먹이고 싶어! 먹이고 싶어! 1. 아이들은 고맙게도, 하파엘과 나를 위한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숙제가 너무 많은데다 다음 주 월요일은 아이들의 레벨 테스트. 길게는 못 놀겠군. 그것도 좋아라. 포토 타임! 슬리에마 페리 선착장의 오리인 듯한 아이들. 추천받은 멕시코 식당. 고추 아이콘 2개 이상으로 고른건데 다들.. 2013. 4. 29.
Day 67 : 봄 타는 밤 2013.4.23. 화요일. 0. 이제 알았다. 나 봄탄다. 원래 한국에서도 꽃 피고 꽃가루 날리면 혼자 미쳐 날뛰었는데 여기서는 꽃이 없고 바다만 보여서 그냥 여름이 온 줄 알았던거다. 아,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늙는구나 싶고. ㅠㅠ 1. 우리 반 학생들을 너무 좋아하는 쉐인. 갑자기 영화를 찍자며 옥상으로 불러냈다. 이번 주에 나 간다고 그 전에 완성해서 보여주겠다는데 과연... 2. 2교시는 데이브와의 문법 삼매경. 3주 째 너무 문법 문법 하니까 아이들이 이제 좀 멀리한다. 대답도 안하고. 키얼스턴이 1교시에서 소리지를 때에는, 데이브가 모두의 위안이었는데 이제는 데이브가 재미없고 앞뒤 꽉 막힌 선생 역할을 하고 있다.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잘랐는데도 누구 하나 왜 잘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2013. 4. 29.
Day 66 : 회환과 눈물의 찌개 2013.4.22. 월요일. 0. 남은 일주일이 아까워 숨도 못 쉬겠다. 1. 길게 보면, 인생도 그럴 것이다. 젊은 시절이 헛되게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기회라는 것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닌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먹먹함으로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2. 세월이 흘러 기력이 없을 때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달릴 수 있을 때 조금만 더 달려봐야겠다. 3. 수업은 즐거웠다. 내 이름은 못 외우면서 새로온 일본 남자애 이름은 단번에 외우는 그녀도, 결혼한 거 여러번 말해도 늘 처음 듣는 듯 놀라는 쉐인도, 머리 이상하게 잘라놓곤 수업 시간에 화풀이 하는 데이브도, 날 언제나 헷갈리게 했던 리셉션의 그녀도, 돌아보면 모두가 추억. 4. 앞머리는 점.. 2013. 4. 29.
Day 65 : 밀린 일기 쓰기 2013.4.21. 일요일. 0. 당연히 늦잠을 잤다. 1. 올릴 사진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할 것도 많아서 맥도날드를 두 번이나 이용했다. 밀린 일기를 한 열흘치 넘게 쓴 것 같다. 아, 네이버 메모 감사해요. 2. 마일리지를 다시 체크했다. 어쩌면 한 군데 더 들를 수도 있겠다. 포토 타임! 이 트위스트인지 트윙클인지 여기 티 참 맛나다. 맥카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대... 이젠 정말 끝. 2013. 4. 29.
Day 64 : 코미노는 천국이었어! 2013.4.20. 토요일. 0. 요 앞 일식집에서 파는 참치만 들어간 김밥을 나도 말았다. 흥! 이게 뭐라고! 1. 버스를 타고, 보트를 타고, 코미노 섬으로 출발! 2. 이 나라 바닷물은 다 예쁘지만 코미노가 최고구나.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세상에, 화보 속에 발을 담그다니. 3. 선베드와 파라솔도 빌렸다. 인생 뭐 있어. 어쩌다보니 2 유로 깎았다. 그래. 이렇게 버는거지. 4.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고 아는 얼굴도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수영은 구탱이에서만... 물은 엄청나게 차가웠다. 5. 물이 차가운 관계로 입욕은 세 번으로 그치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몸을 뎁혔다. 독서는 이번에도 실패! 그나저나, 남의 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구나. 포토..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