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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오늘부터 1일

by 하와이안걸 2018. 3. 15.


그렇다. 아파트 헬스를 끊은 지 일주일 째였다.
약간의 공복감을 느끼며 물통을 들고, 수건을 챙기고,
2년 전 여름, 매일같이 입던 땀복 세트를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우리 동에서 정확히 반대편에 있는 헬스장.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1층 노인정에서 밥을 해드시는 지
된장국 냄새가 진동해서 하마터면 들어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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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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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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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짐을 놓고 러닝머신으로 향했다.
티비가 나온다!!! 근데 이어폰을 깜박! ㅠㅠ



나 혼자 산다 재방을 무음으로 감상했다.
워​밍업은 10​분​만. 첫날이니까.



거울 앞에서 피티체조 10회 후
바닥에 놓인 기구들 구경하는데 아령들만 보인다.
케틀벨 없음, 밴드 없음, 짐볼 없음, 요가매트 없음, 스텝박스 없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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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바벨 봉만 잡고 데드리프트 100개 나눠서 했다.
​​​​​​​​​​​​​​​​​​​​​​​​​​​​​왠지 이걸 메인으로 하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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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가며 기계들에 앉아보았다.



아, 이거 이름을 까먹었다. 맨날 했던 건데...
뭔가 각도가 어색해서 구경만 하고 머뭇거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오시더니 여기서만 폭풍 운동하셔서 박수칠 뻔.
감동받은 나도 폭풍검색!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로만체어!



혹은 로망체어! (이게 더 결과값이 많음)




어쨌든 로망체어!



나도 하고 싶다. 로망체어!



오늘부터 잊지 않겠다. 로망체어!



그리고
위의 동작을 다 소화하신 여사님의 허리에 박수를...



그렇다. 이곳 연령대가 좀 높다.
50대 후반부터 찾으시는 것 같다. 노인정에서도 많이 올라오시고.
그래서인지 비지엠이 엄청나다.
장윤정 메들리가 계속 나오다가 김수철로 마무리.
‘젊은 그대’를 들으니 팔자에도 없는 체육대회에 소환된 기분이 들었다.
아냐. 나 때도 김수철은 아니었어. 그렇다고 해줘.



윗몸 일으키기는 여전히 취약+쥐약. 10개도 못했다 ㅠㅠ



그나마 등 대고 하는 레그프레스만 3세트.
물론 가장 낮은 무게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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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라 큰 욕심 없이 흉내만 낸다고 생각했는데도
좀 힘들었는지 물이 계속 들어갔다.
한 시간에 2리터라니.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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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한 시간을 채운 뒤 다시 러닝머신.
나 혼자 산다 재방은 네버엔딩이네요. ㅋㅋㅋ
20분은 하려고 했는데 에피가 11분 만에 끝나서 나도 퇴근!
이어폰으로 엠넷 엠피디나 뮤피디 이런 거 감상하면 좀 더 길어지려나.



마지막으로 종아리 풀어주며 곡소리.
아이고 아파라. 그동안 얼마나 뭉친거냐 ㅠㅠ
그래! 나는 매일 이걸 하러 오는 거야.
이것 때문에 돈을 내는 거야!



그리고 하나 더!
물 2리터를 마시기 위해 여길 오는 거야.
그것만이라도 해 보자.



+
다음 날 아침.
욱신거리지 않음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허벅지 난리남.
싯업은 하다 말아서인지 배는 편안하다. ㅋㅋㅋ
온몸이 아니라 다행이야!!! (뭐래)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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