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외가 식구들은 통일전망대에서 자주 모이곤 했다.
자리를 펴고 제삿상도 술상도 아닌 상을 차리고
황해도 어딘가의 들녘을 바라보던 식구들의 모습.
북녘의 지명이 들어간 노래는 부르고 또 부르던 할아버지.
어린 나는 당장이라도 뉴스 카메라가 달려올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때 식구들끼리 가던 민물매운탕 집이 있었는데
외식이라면 다 좋았던 시절이었지만 그곳만큼은 예외였다.
다행히도 한 두 번 가고는 통일전망대 모임도 끝이 나서
자연스레 기억 속에서도 잊혀졌다.
그리고 작년에 산소 관리로 외가 식구들이 파주에 모이면서
다시 그곳을 찾게 되었다.
한참을 달리길래 지도를 켜 보니
이거슨 너무나 휴전선 ;;;;;;
그곳은 파주 적성면 두지리
믿기지 않을 만큼 넓고 사람들이 많다;;
그때처럼 메기와 참게를 섞어서 주문.
소박한 밑반찬
아, 이 미나리 뚜껑 기억난다.
이젠 미나리 샤브샤브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라면은 남편이 좋아합니다;;;
라면 다음에는 수제비
둥둥 떠오르기를 기다려요.
밥알 아니고 마늘이에요;;;
마지막은 볶음밥으로 마무리.
예나 지금이나 기쁠 때 찾아간 곳이 아니라
앞으로도 자주 찾지는 않겠지만
그냥 뭐랄까.
당시 없는 형편에 여기까지 힘들게 밥을 먹으러 온 우리 식구들이
괜시리 짠하고 가여워서 남겨본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요.
태그는 휴전선맛집;;;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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