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란 무엇인가.
옛날에는 친구들과 쇼핑하며
틈새라면, 할머니국수, 명동칼국수를 먹던 곳이지만 (역시 면식가)
지금은 세계인의 거리, 글로벌 야시장이 된 것만 같다.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찾아갔던 미성옥.
설렁탕은 여기!라고 늘 힘주어 말씀하셨다.
그때나 (지금이나) 왜 여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ㅎ
미식대장 안주대장 아빠가 그렇다면 그런 것.
선불이라고 되어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을 때는
그냥 나중에 주세요~ 라고 하신다.
아빠가 극찬하는 김치와 깍두기.
국물이 많은 건 이북식이라 치자 (그래도 너무 빨개)
이렇게 달달한 김치를 좋아했다고?
유명 체인점에서 뽀얀 육수를 만들기 위해
우유나 프림을 넣는다는 소문을 들은 후부터는
이런 맑은 국물의 설렁탕이 좋아지긴 했다.
처음엔 고기가 적나? 싶지만
먹다보면 계속 계속 나온다.
대부분의 설렁탕이나 쌀국수 위에 올라오는
뻣뻣하고 퍽퍽한 고기가 아닌
저렇게 길쭉하면서도 쫄깃한 부위가 많이 나와서
끝까지 먹는 재미가 있다.
문제의 김치도...
색은 엄청 빨간데 그렇게 맵거나 짜지 않다.
오랜만에 국물에 밥을 말고
달달한 김치와 함께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웠다.
김치는 달아도 맛있는 걸로 ㅋㅋㅋ
아빠는 설렁탕을 드실 때마다
입술을 일부러 붙였다 떼었다를 하셨다.
립밤 바르고 음파음파 하듯이.
잘하는 집은 입술이 쩍쩍 붙는다고.
이렇게! 이렇게!
다시 거리를 나서며 나도 한번 해 보았다.
음파음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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