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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2-2013, India

Day 3 : 드디어 첫 수업

by 하와이안걸 2012. 11. 27.

2012.11.26. 월요일.


0.
여름 가디건, 긴 나시, 버물리, 쪼리, 헌 수건, 물통, 칫솔컵, 여행용 티슈, 세탁소 옷걸이...

짐가방에 넣었다가 다시 뺀 물건들이다...
필요하다. 필요하다. 이리마스. 이리마스. ㅠㅠ
다시 사긴 아깝고 없으니 불편한 것들 ㅠㅠ



1.
모기 소리에 잠을 설쳤다. 한 마리 잡았지만 내 얼굴은 이미 수두 환자.

저녁을 6시에 먹고 공복인 채로 잠드니 아침밥도 열심히 먹게 된다.
어제와 같은 메뉴. 토마토와 함께 오늘은 계란 후라이도 많이 많이.
매일 이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밤늦게 까지 숙제를 하다보니 야식이 필수란다.
그리고, 코리안 치킨과 피자 배달이 된다고 한다. 아이고 T.T



2.
오리엔테이션과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내 이름은 Lucy. 승현이는 Dennis.
원래 이름 쓰려고 했는데 호돌이도 모르는 아이들이 주영 주영 이러면 좀 싫을거 같아서
당분간 만화스러운 이름으로 변신해 있기로 했다. 꼰대같지만 괜찮아. ;;;

나는 레벨 2, 승현이는 레벨 1. 누가 위건 아래건 수업이 많이 겹치지 않기를 바랬는데 잘 된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매니저 Gracian 이 말씀하시길,
"계란이 깨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밖으로부터 깨지는 것과 안에서부터 깨지는 것.
밖에서 깨면 계란은 으깨지지만, 안에서 깨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합니다.
다른 사람의 강요로 인한 것이 아닌,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원래 있던 말인지 모르겠지만, 인도 사람이 말해주니 그것 참 설득력 있네.



3.
11시에 모든 오리엔테이션이 끝났다.
바로 수업을 들어도 좋고, 오후부터 들어고 좋다는 말에 도망치듯 뛰쳐나가는 데니쓰 ㅋㅋㅋ

학원 근처의 커피데이 라는 카페에서 라씨를 마시며 오전의 긴장을 풀고 허기도 달래보았다.
앞으로 수업 땜에 울적해지면 라씨를 마시기로 했다. 
매일 마시겠다는 소리다. 하하하;;;

 


4.
오후 수업 네 시간을 듣고나니 방전되었다. 매일 8교시를 어떻게 듣나요 ㅠㅠ
이제 요가 시간인데 정말 몸이 안움직인다.
위축된 마음에 힐링이 필요하긴 한데 요가는 빼고요 ㅋㅋㅋ

선생님들 발음은 좋은 사람도 있고 심각한 사람도 있다.
1:1 수업 선생님 중 60세 어머님;이 계신데, 은행에서 오래 근무했던 나름 신여성.
발음은 오늘 들은 중 최악이지만 딸처럼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기내식의 치즈와 요거트가 생각나 물어보니 우유는 괜찮다고 한다. 소를 죽이는 것이 아니니까.

 

5.
내 이름은 쉽기도 하지만, 시- 하고 끝날 때 꼭 웃는 얼굴 같아 좋다.
마치 김치- 하고 사진 찍는 것처럼.
선생님들이 루시~? 하며 나를 바라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대답을 못해. ;;;

 

6.
숙제가 많다. 매일 이걸 쓸 수 있을까...

 

 

포토타임!

 



아침 식사 입니다. 오이, 토마토, 계란 후라이, 식빵, 과일 쥬스. 접시가 비면 계속 채워줘요.



오전 오리엔테이션에 지쳐 뛰쳐나와 커피데이에서 라씨와 아이스 에스키모;; 드링킹.


 



랑굴리(Rangoli) 라고 한다네요. 축제 때나 손님이 오는 날 문 앞에 그려놓는다고.

 



점심 먹고 잠깐 기숙사에 들어와 살짝 누워있는 시간. 시원하고 평화로운 시간.

 



오늘의 점심은 배추 된장국에 감자볶음, 김치, 고기볶음. 선지국 맛이 났다.

 



저녁은 육개장, 시금치 된장 무침, 숙주 초무침, 깍두기.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다.

 



한국에 샤룩 칸 닮은 사람 있다고 찾아 보여준 사진. 인정받았다. ㅋㅋㅋ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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