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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소격동 조선김밥 : 나는 조선의 김밥이다

by 하와이안걸 2018. 3. 28.


나는 김밥을 정말 좋아한다.

그냥김밥, 고급김밥, 꼬마김밥, 충무김밥, 

편의점김밥, 반찬가게김밥(의외로 싸고 맛남!) 등등

웬만한 김밥은 가리지 않고 다 먹으며



집에서도 꽤 자주 싸 먹는 편이다.



쟁반은 같지만 다른 날의 김밥 ㅋ (밥이 다르네)



김밥 싸는 손만큼은 커서 남길 때도 많다.

(사진은 일부만 잘라 담았거나 이미 몇 줄 먹은 후일 것이다.)



다음 날은 꼭 이렇게 부쳐 먹어야 할 정도.

김포로 이사온 뒤에는 오빠집에 나눠주기도 한다.




처음 수요미식회에서 이 집이 소개되었을 때

그야말로 눈이 번쩍 + 침이 주르륵.

시금치 대신 말린 나물을 푸짐하게 넣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새로운 김밥.



당장 달려가고 싶었으나

평일 저녁에 가면 재료 소진으로 문이 닫혀있을 것만 같고

주말에 가면 줄을 한 시간 넘게 서야할 것 같은

수요미식회 괴담 하나 늘었네요 분위기 ㅠㅠ 

사모님돈가스의 김밥집 버전인 듯한 분위기 ㅠㅠ



이렇게 숙제 같은 마음으로 내내 남겨두었던 이 집을

어느 가을, 평일 점심에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조선김밥

02-723-7496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78 (소격동 159)

매일 11:00 - 20:00 / 일요일 휴무

Break time 14:30 - 16:30 




(주의) 지금은 가격이 올랐다. 

김밥 4,800원, 국시 7,000원. 콩비지는 그대로.



추가주문이 안된다는 말에 세 개 주문. 

당연한 거 아입니까.

협소한 자리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실내 사진은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



오뎅김밥과 조선김밥이 나왔다. 

반찬들도 너무 정갈하여라.



꼬랑지 바깥으로 삐죽 나와있는 나물들. 

묵은내 하나도 안 나고 너무 부드럽다.

와사비가 들어있는 오뎅김밥도 별미였다.




된장으로 간을 한 조선국시가 나왔다.

고명으로 올라간 푹 익은 부추김치가 좋았다.

늘 부추김치를 담그면 처음에만 맛있고 팍 시어버리면 처치곤란이었는데 이런 방법이!

장국수에 딱 어울리는 맛이구나.





김밥을 원체 좋아해서 직접 + 자주 해먹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따듯한 밥으로 갓 싼

약간 온기가 남아있는 김밥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곳의 김밥은 너무 맛있었지만

기대보다는 밥이 약간 차가웠다.




(그러면 나는 바로 체한다. ㅠㅠ)




소격동에서 현대미술관을 가로질러 삼청동까지

그리고 삼청동에서 다시 삼청공원까지 걸어올라갔다.

체기가 조금 가시는 것도 같았다.



다행이다. 아직 베나치오를 먹어야 할 나이는 아니어서.

하체는 뭐... 언제나 튼튼했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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