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입성 한달.
드디어 맛집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을지로에도 많은 돈까스집이 있었으나
지나치게 많아서 질렸다고나 할까 ㅋㅋㅋ
그렇게 본능적으로 피하다보니 돈까스를 안 먹은 지도 한참이 되어버렸다.
촉촉돈까스는 육즙이 많아 촉촉인가 싶어서 시켜볼까 했으나
후기를 보니 샐러드 드레싱을 얹어 주는 스타일이라 패스.
처음 왔으니 맨 윗줄에 적힌 메뉴를 시켜보았다.
소스에 찍어 먹는 일식 돈까스 스타일로
유부가 들어간 주먹밥 두 덩어리와 소량의 야채가 함께 나온다.
언제나 밥을 남기는 스타일인데 저렇게 정성스러운 주먹밥이라니,
먹기도 전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밥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미리 알았으면 밥을 빼 달라고 했을 텐데요...
라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
고기가 정말 정말 부드럽고, 퍽퍽해서 지루한 맛이 하나도 없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비해 너무나 깔끔한 뒷맛까지 완벽!
문득 생각했다.
연돈의 돈까스도 이 정도 수준이 아닐까 하는.
먹어본 적도 없고, 가볼 생각도 없는 가게와 굳이 비교하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보통 매운 돈까스 하면 서바이벌에서나 나올 법한
고추장 베이스의 시뻘건 소스가 떠오르는데
이곳은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라서 격하게 맵지도 않고
밥은 물론 나초와도 아주 어울린다.
좀 덜 매운 버전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https://place.map.kakao.com/27336021
그나저나 여기 주먹밥이 신기하게 맛있다.
찰밥도 아니고, 초밥도 아니고
그저 유부가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 왜 끝까지 다 먹고 마는가...
그건 네가 탄수화물 중독이기 때문이지(따흑)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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