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속초로 떠나기로 한 날!
그날도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왔더랬다.
자연을 벗삼으러 가는 여행인데 폭우라니 ㅠㅠ
강변북로에 멈춘 차는 움직일 줄 모르고
비 오면 급 언짢아지는 운전왕 님의 눈치를 살피며
굽신굽신 이방 모드.
점심은 어떡할깝쇼?
......
가지말깝쇼?
......
그럼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돈까스!!!!
(응???)
전참시 초반에 이영자가 소개한 돈까스+국수집.
안그래도 가보고 싶었는데,
김포 사람이 용산에 밥먹으러 가는 건 너무 빡센 이벤트라
내내 미루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 잊고 있었다.
돈까스와 잔치국수.
기름과 국물.
이 꾸물꾸물하면서도 으슬으슬 기분 나쁜 날씨에 딱 좋은 메뉴 조합이 아닌가.
12시 전에 갔더니 자리도 많았다.
벌써 인기가 식었나 싶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몰리는 사람들.
매니저가 먹었던 잔치국수 위에 돈까스를 고명으로 얹은 돈잔국수는
내 취향이 아닐 거 같아서 그냥 따로따로 시켰다.
젖은 돈까스는 가츠동까지만 인정!
맛있게 먹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잔치국수와 돈까스.
메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으슬으슬 추워지는 날씨에
여러 가지 불안한 마음에 위로를 주는 점심이었다.
카운터에서 파는 순심이네 단팥빵의 크림 팥빵도 같이 계산!
아이쿠 여기는 팥빵 맛집인가요 ㅎㅎㅎ
꽉 찬 크림과 팥이 빵순이, 팥순이의 취향 저격!
가는 동안 휴게소 생각이 안날 정도였다.
길 막힐 때 추천!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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