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잠깐 휴가를 내어 엄마와 1박 서울여행을 하였다.
https://hawaiiancouple.com/1347?category=291373
엄마도 나도 이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매년 이렇게 엄마와 호캉스를 해야지 다짐.
작년에는 10월에 다녀왔다.
올해는 남산 뷰 갑시다!!! ㅠㅠ
강화도에도 유명한 절이 많다.
친정 근처에는 전등사가 있고
석모도로 들어가면 보문사가 있다.
기도를 위해 절이든 성당이든 쉼 없이 다니던 엄마가
여행 이야기를 꺼내니 봉은사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소박하기도 하여라.
엄마는 칠성각을 찾아 높은 곳으로 무작정 올라갔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칠성각 현판이 보이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봉은사의 칠성도는 북극보전에 모시고 있었다.
비바람에도 끄떡 없을 듯한 북극보전에서 함께 기도를 올렸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41557&cid=40942&categoryId=33600
비가 와서 아쉬운 건 딱 이거 하나 뿐.
그냥 가볍게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이 글은 여행기인가, 일기인가, 맛집 후기인가.
돈을 내고 먹었으므로 맛집 카테고리에 넣는 패기!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공양간을 찾아가니 이 날씨에도 줄이 길다.
공양시간이 의외로 짧아서 약간 놀란 모녀. ㅋㅋㅋ
긴 줄을 기다려 차례가 왔는데 별도의 공양카드로 찍어야 한단다.
공양카드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다.
삑!
그 와중에 교통카드를 틱 갖다대는 엄마;;;
근데 문이 열렸어;;; ㅋㅋㅋㅋㅋ
놀란 관리자님이 황급히 우리의 입장을 막으며
종무소에서 당일 식권을 사오라고 안내해 주셨다.
식권 2천원이라는 말에
엄마는 이것이 강남이구나 하셨다. ㅋㅋㅋ
직장인들도 은근히 많다.
점심 2천원이면 완전 꿀이지 뭐!
김치찜, 오이지, 호박볶음, 버섯볶음, 콩자반, 미역국.
반찬이 점점 소중해지는 나이라 맘에 쏙 들었다.
밥도 아주 찰지고 맛있어서 쌀을 사갈 뻔했다.
엄마는 후식으로 떡과 과일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지만 ㅋㅋㅋ (어머니소리를낮추세요오)
이 사진을 남편에게 보냈더니 벌칙 수행 중이냐고 했다.
불효녀라는 불호령과 함께.
맞는 말씀입니다만...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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